분류 전체보기 1008

고열

새벽 두시 부시럭 소리에 옆자리를 살펴보니 옆지기가 침대끝에서 모서리에 걸터앉아 머리를 흔들고 있다여보 왜 그래요? 일어나지지가 않아 불을 켜고 남편을 부추켜 화장실로 향했다 비틀 비틀 몸을 못가누며 흔들거리는 남편을 보고 곤히 잠든 딸내미를 깨웠다 열을 재보니 39.9도 코로나 검사를 해보니 역시나였다 서둘러 24시간 병원으로 직행하여 열내리는 주사를 먼저 맞고 약을 지어 집으로 돌아왔다 이틀전 700명이 모인다는 해설사모임에 갔다오더니 사단이 났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이런일이 일어났었다 밤에 혼자 옷을 벗으려다 벗지못하는 남편을 발견하고 놀라 또 딸내미를 불러 응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었다 그때는 심한 독감이 들어 한달을 고생했다 밤이면 고열로 기침으로 고생하다가 한달만에 기력을 회복했다 그때도..

일 기 2024.09.12

배움

오늘도 수업을 하고 왔다 수업 전날은 내일은 무엇으로 못배운 한을 풀어드릴까 생각하다가 막상 수업을 하다보면 절로 기운이 난다 만나서 공부하며 카톡을 가르치고 세상살아가는 지혜로움을 전하고자 하나 내가 그분들에게 받음이 많다고 나를 위로 하고 있다 나라잃은 설음으로 유년시절에 못배운 학업을 하다보면 배운것을 또 까먹고 또 잊어버리고 내머리는 돌머린가봐요 하면서 한숨지을때는 나도 옛과거가 생각이 난다 일학년을 다니디기 삼학년으로 월반했고 재가하는 어머니를 따라 양구로 갔다가 졸업을 하고 서울로 와서 중학을 또 월반을 하고 간신히 졸업 고등학교를 선생님 손을 붙잡고 입학을 하고.. 열심히도 지난세월을 산것같다결혼을 하고 방송대를 다니고 다시 경희대를 들어가고 살고자 내인생을 살고자 부단히 노력을 한것같다..

일 기 2024.08.26

일상

화요일 등산을 다녀왔다 아침 날씨는 비가 왔지만 산행반원들은 그냥 산을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요즈음은 산이라기 보다는 주로 임도를 걷는 편이다 마치 커피에 중독된것처럼 밥에 중독된것처럼 화요일이면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가까운 데라도 걷는게 일상이 되었다 믿음이란 무서운것인지 화요일 산행길은 비가 오다가도 그친다 그리고 믿음은 이상한 마력을 가진다 임도를 걷긴하지만 조금이라도 걸으면 관절이 아프지않을거라는 신념을 갔게 되었다 수술을 하라는둥 말이 많았지만 수술안하고 버팀이 너무 감사하다 나이는 점점 만아지는데 하고싶은건 나이따라 더 많아지는것 같다 석달째 들어가는 플르트가 소리가 조금씩 나니까 재미있다 처음 아코디언 배울때도 피아노 배울때도 이렇게 재미있었다 밤에는 한글을 가르쳤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일 기 2024.08.06

호기심

요새 새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바람을 넣으면 소리를 내는 환상적인 음색에 언제부터인가 배우고 싶었는데 드디어 일을 내고야 말았다악기를 사고 나서 아기처럼 조심스럽게 다루며 공부를 시작했다 아코디언 하모니카 피아노도 배웠지만 또 다시 호기심이 발동한 나에게 묻고 싶다 자기야 웬 호기심이 그렇게 많아요?글쎄요 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끌리는대로 살고 싶어요어줍지않은 글 솜씨로 책을 세권 내고  또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며 공부하다가, 악기 배우다가 돈벌다가  이렇게 내인생 끝난것 같았는데 병이났고 그병을 치료하며 다시 도전 학교를 다니고 다시 유트버가 되어 팝소을 배우는 계기가 되고 나의 도전은 그칠줄을 모른다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 먹었는데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있을지 기대된다

일 기 2024.08.05

만남

어제는 모처럼 과천에 있는 서울대 공원을 다녀왔다한여를 뙤약볕아래  가기가 좀 그랬지만 딸아이와 함께가는 길이 차안이라 시원했고 내려서 보니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철로 만든 사람인형이 입민 벌렸다 오므렸다하며 노래라고 하고 있었다 푸른 잔디밭 가운데에서 청중도 없이 하루 종일 노래를 하니 얼마나 힘들까 애련함이 묻어났고 생소한 모습에 기운이 났다조금뒤 둘째딸과 손주가 도착했다 복숭아처럼 발그레한 볼을 하며 할아버지 할미에게 달려오는 모습에 그만 손주에게 취해버렸다첫 손주를 낳았을 때는 손주는 이쁘나 할미라는 말이 싫었으나 어쩌나 세월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할머니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복숭아 어린나무가초록연잎을윤기나게 흔들며 뛰어온다어릴때는 뒤뚱뒤뚱 걷더니어느새 저렇게 자랐을까푸른 잔디와 어울려 선명하게..

일 기 2024.08.02

우리 가족 구사일생 스토리

결론한지 어언 52년 반세기가 지나갔다 눈 깜짝할, 헐 어느새 반백년이 지나갔다 면사포쓰고 술에 취해 강단에 선 가짜 주례사로  순간적 판단으로 성혼 성언서를 가짜주례사에게 읽으라고 따라읽게 한후 결혼식 사진을 보면 온통 내얼굴은 입은 링을 걸어도 몇개를 걸만큼 툭튀어 나온 입으로 사진이 나왔지만 지금 지난세월을 돌이켜보니 그간 주례사 별것도 아닌것이 내 속을 무던히도 썩혔다  이제사 이야기지만 신랑은 진국을 얻은것 같다 신혼으로 이어지며 신혼인줄도 모르고 첫아이를 낳고 모진 가난에 못이겨 과외 공부를 시작했다 신랑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쥐꼬리 만큼 아는 주산실력으로 주산학원겸 과외를 시키니 학생들이 물밀듯 들어왔다 우리 큰애를 그때만큼 많이 잃어버린적은 없는것같다 아 결혼이 이런것이라면 하..

일 기 2024.07.10